선물을 고를 때면 내가 주고 싶은 것과 상대가 받고 싶어
하는 것을 고민하게 되는데...
거기에다 일반 상식에서 금기 시 되는 선물 목록이 추가되면
그야말로 선물이 아니라 멀미가 나게 마련이랍니다.
금기 시 되는 선물도 국가마다 문화가 달라서 중국은 괘종
시계를 꺼리고 일본은 속옷을 금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문화적 특성뿐 아니라 상대의 취향과 예산을 적절히 안배를
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선물을 한다는 것은 큰 설렘이기도
하지만 큰 걱정거리기도 하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선물로 금기하는 것은 손수건, 칼, 거울,
구두 등이 있는데,
하얀 손수건은 헤어진다는 징크스가 있으며, 칼은 관계가
금 가고 거울은 파경을 맞는다고 믿고 있답니다.
특히 구두는 신고 도망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인데...
영국 격언에 ‘구두라고 아무 발에나 다 맞는 건 아니다’ 그래서
구두를 맞출 때는 발 크기를 재는데, 이 ‘문 수’를 영국에서는
‘발리콘’이라고 한답니다.
이것은 14세기 에드워드 1세가 신발 치수를 잴 때 보리알로
잰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답니다.
보리 알맹이 하나의 지름이 바로 발리콘(barleycorn)으로 3분의
1인치로 영국에서 가장 짧은 길이 단위랍니다.
또, ‘구두’는 퉁그스어 ‘고또’에서 온 말로 그 유래로 보아 우리도
오래 전부터 신발을 신었던 모양이나,
신라 때만 해도 왕이 놋쇠 갓 신을 신었다니 그 무게가 어지간히
무거웠을 것으로 짐작이 된답니다.
거기다가 가죽으로 만든 마른신은 물론 짚신과 나막신에도
왼발 오른발이 따로 없었으니
‘십리도 못 가 발병 나요’가 틀릴 리 없는데, 그런데 구두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간디랍니다.
간디의 구두 한 짝 이야기는 간디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그가 어느 플랫폼에서 막 떠나는 기차에 오른 일이 있는데..
흔히 탈것에 오르내릴 때 생기는 일이지만 그의 구두 한 짝이
벗겨져 플랫폼 바닥에 떨어졌답니다.
간디는 신고 있던 나머지 구두 한 짝을 벗어 다른 한 짝이 있는
플랫폼 바닥에 떨어뜨렸답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 없이 별 사람 다 보겠네, 하는
표정인데 그 중의 한 사람이 물었답니다.
‘무슨 심사로 그걸 바닥에 떨어뜨린 거요?’ 간디는 온화한
웃음을 띄며 대답했답니다.
‘어떤 사람이 떨어져 있는 구두 한 짝을 주웠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구두 한 짝을 어디에 쓰겠소? 아무 짝에도 못 쓸게 아니요’
간디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제서야 모두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구두 한 짝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정말로 따뜻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허브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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