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개봉 뒤, 다이아몬드 구입 때
원산지를 묻는 사람들이 급증했는데...

분쟁지역의 다이아몬드 생산이 민간인 학살과 아동학대
등을 동반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시민과 승려들의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미얀마 군정의 ‘블러드 루비’에 대해 국제사회가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미얀마산 루비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국민들의
노동을 착취하며 생산한 ‘블러드 루비’라는 점에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노동자들의 피땀이 밴 ‘블러드
다이아몬드’와도 일견 비교가 되기 때문이랍니다.

미얀마는 매년 450㎏에 달하는 루비를 생산하는데, 이는
세계 루비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물량이랍니다.

그런데 루비 생산지에서 군부와의 합작 광산업체 사장들이
노동자들에게 마약인 메탐페타민을 섞은 물을 먹이면서
강제로 노동 시키는 일은 아주 일상적이라고 하며

특히 이들 노동자는 하루 12시간 2교대 근무를 하면서
41펜스(약 760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답니다.

이처럼 미얀마 군사정권은 루비산업을 독점하면서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인간의 피를 먹고 붉게 물든 보석인,
뜨거운 태양의 달 7월의 탄생석 '루비'입니다.

루비는 위엄과 정열을 상징하고, 지속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이끌어 준다는 믿음을 담고 있는 귀한 보석으로

구약성서에 신이 천지만물을 창조했을 때 만든 12개의
보석 중 홍보석(루비)에게 높은 지위를 부여했다는
기록도 있답니다.

붉은 피를 연상시키는 루비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감기나
상처 치료를 위한 민간요법에 활용돼 왔는데

루비에 함유되어 있는 광물 성분이 내는 파장은 실제로
살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루비는 광학적 성질 때문에 마이크로파를 증폭하는 메이저나
레이저 등에 귀하게 쓰이기도 한답니다.

루비는 보석명이고, 정식 광물 분류로는 코런덤이라
불리는데..

코런덤은 무색에서 흑색까지 거의 모든 색이 다 있지만,
그 중 붉은색만을 루비라고 부른답니다.

이 원석에 소속된 보석 중 붉은색의 돌을 루비, 파란색의
돌을 사파이어라고 부르는데, 그래서 루비와 사파이어를
‘남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그러나 두 보석이 같은 품질이면 루비의 가격이 훨씬 높은데
이유는 루비가 훨씬 드물기 때문이랍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루비가 ‘왕 중의 왕’이라고 하는 다이아몬드
보다도 더 가치 있게 평가되기도 한답니다.

루비에는 얽힌 설화가 많은데, 특히 옛 사람들은 루비가
사람의 운명을 알려준다고 믿었답니다.

헨리 8세의 첫 왕비는 가지고 있던 루비의 색이 어두워지자
자신에게 곧 죽음이 닥칠 거라고 예언했고, 실제로 죽음을
맞았답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루비가 독약이나 독사, 콜레라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해서 호신부로 사용되기도 했답니다.

경도가 9로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루비는 투명하고
빛이 아름다운 것을 일급 보석으로 꼽는데 특히 구혈색이라
불리는 심홍색을 최고로 친답니다.

루비는 특히 어떤 결정면을 따라 커팅 되었는지가 중요한데
잘 커팅된 것은 빛을 여과 없이 그대로 반사해 매우 아름답답니다.

그렇다면 가장 값비싼 루비는?

미얀마 북서부 산악지대 모곡의 ‘루비계곡’은 세계 최고의
루비로 불리는 ‘피전즈 블러드’(비둘기 피)로 유명한데,
최고급 루비는 다이아몬드보다도 비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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