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홍 감독의 <올가미>라는 영화는 아들을 사랑
하는 엄마가, 며느리에게 광적인 적개심을 느끼면서

며느리를 죽이려 하는 내용의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엄마는 아들에 대한 집착을 숨기지 않고
아들을 자신의 틀 안에 가두려고 한답니다.

이런 부류의 콤플렉스를 '파이드라 콤플렉스', 혹은
'페드라 콤플렉스(Phaedra Complex)'라고 하는데,

'파이드라 콤플렉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처럼 고대
그리스 신화로부터 비롯된답니다.

바로 '테세우스'의 두번째 아내인 '파이드라'로부터 비롯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신으로 불리는 제우스(Zeus)는
잘 알려진 대로 바람둥이였는데...

정식 부인인 헤라의 질투를 피해가면서 수많은 여신들과
관계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간혹 인간인 여성들과도
관계를 맺어 수많은 후손들을 뿌려놓았답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이 바로 헤라클레스,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헬레네, 아르고스 등이 있답니다.

'반신반인'이었던 미노스(Minos)또한 그의 아들로 미노스에
관한 신화로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관련된 흰 숫소의
이야기도 유명하지만,

오늘은 그가 낳은 딸 중에서 파이드라(Phaedra/Faidra)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파이드라(Phaedra)는 크레타의 왕 미노스와
파시파에의 딸이자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의 두 번째 아내로
영어로는 페드라라고 한답니다. 

미노스는 정략적인 이유로 아테네의 왕인 테세우스
(Theseus)에게 그의 후처로 자신의 딸인 파이드라를
보내게 되지만...

기구하게도 파이드라는 테세우스에게는 관심이 없고
전처 소생인 의붓아들인 히폴리투스(Hippolytus)를
사랑하게 된답니다. 

그러나 히폴리토스는 순결한 처녀신 아르테미스를 사랑
하였기에 때문에 다른 여인들에게는 눈길 조차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붓어머니인 파이드라에게는
관심조차 없었는데...

그러자 파이드라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 주지 않는 히폴리토스를
원망하면서 그를 곤경에 빠지게 하는 사건을 만드는데....

파이드라는 히폴리토스가 어머니(?)인 자신을 유혹하였다고
테세우스에게 거짓으로 이야기하고는 자살을 선택한답니다.

그후 히폴리토스는 아버지 테세우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으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 않은 채,

전차를 몰고 해변을 달리다가 바다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물을 보고 말이 놀라는 바람에 전차에서 떨어져 죽는데..

이는 테세우스가 포세이돈에게 아들을 죽여달라고 빌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답니다.

그로부터 어머니가 아들에게 연정을 품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는 '파이드라콤플렉스' 또는 '페드라
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 용어가 생기게 되었답니다.

결론적으로 파이드라 콤플렉스(Phaedra Complex)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연정 혹은 집착을 해서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된다는 것으로,  

특이한 점은 파이드라 콤플렉스를 소재로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는데, 외국영화 안소니 퍼킨스의 '죽어도 좋아'와
'올가미' 등이 유명한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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