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동쪽 담장 인접 지점인 서울 종로구 소격동
165번지 일원 국군기무사령부 본관과 국군서울지구병원,
그리고 그 부지 2만7천308.9㎡가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으로
시민의 품에 안기게 됐는데...

청와대는 2008년 8월 4일 이런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를
"경복궁을 출입하는 로비(Foyer)로서 복합문화관광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경복궁 및 북촌 한옥마을과 연계하여
복합문화시설로 건립"한다는 구상 안을 밝혔답니다.

이런 구상(안)이 공개되자 일반인은 접근조차 어려운
그 내부 시설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전면 개방이 예고된 이 부지는 명칭처럼 국군서울지구병원
구역과 국군기무사령부 구역으로 나눠져 있답니다.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인 부지에서 북쪽 3분의 1 가량이
병원 구역이고 그 나머지는 기무사 구역인데...

이 지역은 청와대에 인접해 건물 고도제한(16m)을 받는
까닭에 4층 이상 건물은 없답니다.

병원 구역에는 건물 5개 동이 들어서 있는데, 4층 건물이
2개 동, 3층 건물이 1개 동, 그리고 2층 건물이 2개 동으로,

이 병원 건물들은 박정희 대통령 집권 말기인 1978년 이후
들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국군기무사령부 구역에는 건물 8개 동(건축면적 4천168㎡,
연면적 1만3천946㎡)이 있는데,

본관을 비롯해 1984년 나란히 신축한 강당과 영관식당,
1972년에 들어선 소격아파트, 74-76년에 들어선 수송부와
간부식당, 그리고 별관 등이 그것으로,

이 중에서 지하 1층에 지상 3층, 건축면적 1천495㎡에
연면적 4천933㎡인 본관만 문화재가 되었답니다.

국군기무사령부 본관 건물은 1928년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이 개원한 이후 그 외래진찰소로 지어졌는데,

1932년 일부 준공 후 1933년 증축을 통해 철근 콘크리트
3층 건물로 완공됐다가 광복 이후에는 서울대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으로 사용되었답니다.

한국전쟁 중에는 육군통합병원으로 쓰였으며 1971년
이후 현재까지 국군기무사령부(당시 보안사령부)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재로 등록된 이유에 대해서는 현존 건물이 거의 없는
일제시대 병원 건축물로서의 근대의료사적인 측면과

1970년대 이후 당시 보안사령부 본관으로 사용되면서
한국 현대정치사의 주요 무대인 점에서도 그 가치가 높음
이라고 문화재 등록 이유를 설명하고 있답니다.

이 본관 외에도 국군서울지구병원 건물 또한 그 역사는
짧지만 대통령 전용 병원이란 위상에 걸맞게 한국 현대
역사에서는 빠질 수 없는 현장 중 하나로 평가되는데..

1979년 10월26일 김재규의 총탄에 쓰러진 박정희
대통령이 김계원 비서실장 등에 업혀 와서 사망선고를
받은 병원이 바로 이곳이며,

노태우 대통령도 이곳에 입원한 경험이 있고 김대중 대통령
또한 2004년 4월에 이곳에서 며칠간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이에 주목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사령부 본관과 국군병원을 모두 한국 (근)현대
사박물관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정작 그런 박물관이 들어갈 장소에 문화부 청사가 포함되는
아이러니를 빚게 됐답니다.

이 문화부 청사 건물은 현재도 그 인접 지점 주한미대사관
건물과 쌍둥이를 방불케 하는데, 1949년 미국원조기구(USOM)에서
사용한 건물이랍니다.

이곳 또한 건물 역사는 얼마되지 않았으나 역사성은 대단히 높아,
1961년 9월 이후 63년 12월까지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국가재건최고회의가 입주한 곳이자,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 집무실이 있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1986년 3월, 문화공보부가 입주하기까지는 그 막강한
경제기획원이 입주해 있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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