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여성단체협의회가 배우 문근영에게 굴비
선물을 했다 하여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데...

남몰래 좋은 선행을 해온 것이 최근 밝혀지면서 엉뚱한
구설수에 시달리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에게,

“악플 색깔론에 굴하지 말고 떳떳하라”는 격려 편지와
함께 굴비 한 두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굴비라는 이름에는 과연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먼저 굴비란? 약간 절여서 통째로 말린 조기를 말하는 것으로
조기 중에서 약 20~25cm 정도 크기의 조기를 손질하구 소금에
절인 다음 잘 말린 것을 굴비라고 합니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잡은 생 조기를 저장해 놓고
대목 두 달 전에 꺼내어 말리는데...

15m 이상 되는 통나무 걸 대에 걸어 해풍과 습도가 알맞은
해변에서 7∼14일간 햇볕에 건조 시킨답니다.

굴비는 백조기보다 참조기가 제 맛으로 예전에는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참조기를 잡았지만 요즘에는 추자도를 비롯한
제주도 근해와 남중국해까지 나가 잡는다고 합니다.

가격은 보통 4∼5월 산란기에 잡은 알배기 '오사리'를 가장
높이 쳐주고 늦가을에 잡은 '추조기'는 영양상태가 떨어져
값도 당연히 낮아진다고 합니다.

물론 가장 유명한 굴비는 영광군 법성포 굴비로 알려져 있는데
'굴비'라는 이름 역시 바로 이 곳에서 탄생했답니다.

굴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고려 16대 예종 때부터인데
당시 이자겸은 그의 딸 순덕을 왕비로 들여 그 소생인 인종으로
하여금 왕위를 계승케 했답니다.

그리고 인종에게도 3녀와 4녀를 시집 보내 중복되는 인척
관계를 맺고 권세를 독차지, 왕이 되려는 야심을 품었는데....

그 뒤 최사전이 이자겸 일당인 척준경을 매수해 이자겸을
체포한 후 영광 법성포로 유배를 시키게 된답니다.

그는 유배지에서 굴비를 아주 맛있게 먹게 되었고 마침내
칠산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소금에 절여 왕에게 진상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신의 행위가 결코 자기의 잘못을 용서 받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뜻을 굴하지 않겠다(屈非)는 의미로 굴비라 명명했답니다.

그때부터 영광굴비는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 됐다고 한답니다.

어린 여배우의 선행을 감싸며 용기를 북돋우는 전남 영광군
여성단체협의회 측의 재치가 아주 인상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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