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 길을 함께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내 스승이
될만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스승이란 단지 학문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라 인생의
길을 안내해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므로 스승은 그 문하에 들어가 직접 배우지 않아도 바다
건너에도 있을 수 있고, 바로 내 곁에 있을 수도 있답니다.

스승은 나에게 깨우침을 주는, 그런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석가에게도 두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아라다 카라마라로부터는
물(物)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배웠고,

우드라카 라마푸트라로부터는 생각하는 것 그 자체나 생각하지
않는 것에 다 집착하지 않는 그런 마음을 배웠답니다.

만일 이 배움이 없었던들 그는 깨달음에 이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에게 앤 설리번 선생님이 없었던들
그의 심안은 열리지 않았을 것인데...

설리번 선생님은 때로는 헬렌을 달래고 때로는 엄하게 꾸짖으며
하버드대학을 졸업 시켰답니다.

그것은 학문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헬렌 켈러에게 인생을
자체를 가르쳐 준 것이었답니다.

인도 건국의 아버지 자와하르랄 네루는 6번째 옥중생활을
하면서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는 어린 외동딸 인디라 간디에게
2년 동안 196통의 편지를 써서 보냈답니다.

나이 열 세 살의 딸이 받아본 이 옥중 편지는 딸에게 세계의
역사와 조국 인도에 눈을 뜨게 해 주었는데,

만일 이 편지가 아니었던들 인디라 간디는 최초의 인도
여수상이 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진화론’의 찰스 다윈 역시 케임브리대학에서 만난 헨슬로
교수가 아니었으면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몸에
붙이지 못 했을 것인데,

‘헨슬로와 산책하는 사람’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다윈은 훗날
이렇게 당시를 회고 했답니다.

‘내가 세상에서 성공하였다고 인정 받는 것은 오직 헨슬로
선생의 덕택이다’

그러므로 한유(韓愈)는 ‘옛날의 학자는 반드시 스승이 있었다’하고
그 스승이란 ‘도(道)를 전하고 교수를 받게 한다’고 했답니다.

그러나 스승을 생각하는 스승의 날이 있지만, ‘촌지’가 무섭다고
학교 문을 닫는 것이 요즘 세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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