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의 지폐에 들어 있는 초상이나 풍경, 동물이나
건물을 보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짐작할 수 있는데,

세계에서 그 초상이 가장 많이 지폐에 오른 사람은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랍니다.

여왕은 영국의 1파운드 지폐와 10파운드 지폐를 비롯해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지브롤터, 피지, 버뮤다 등의 48개
권 종에 올라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1달러 지폐에는 초대대통령 워싱턴이 들어 있는데 특히
이 지폐는 ‘팁용’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팁으로 많이 쓰인답니다.

2달러에 들어 있는 초상은 미국독립선언문을 기초한 것으로
유명한 3대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2000년 5월에 발행된 신 5달러 지폐에는 16대대통령 링컨,
신 10달러에는 초대 재무장관과 합중국은행 설립자인 해밀턴,

신 20달러에는 작은 통나무집에서 백악관의 주인이 된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 신 50달러에는 남북전쟁 때 북군사령관을
지내고 18대 대통령을 역임한 그랜트,

그리고 100달러에는 피뢰침을 발명한 프랭클린이 올라 있는데
이 신권은 위폐가 하도 많아 1996년 새로 디자인 되었답니다.

프랑스의 프랑화에는 10프랑 지폐에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
20프랑에 작곡가 드뷔시, 50프랑에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

100프랑에 화가 세잔, 500프랑에 퀴리부부 등 거의 예술가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리라 지폐에는 1천 리라에 이탈리아 첫 여성 의학박사
마리아 몬테소리, 2천 리라에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마르코니,

5천 리라에 오페라작곡가 벨리니, 1만 리라에 건전지 발명자
볼타가 올라 있답니다.

독일은 5 마르크에 여성작가 아르님, 20 마르크에 시인 드로스테
휠스호프가 들어 있고,

스페인의 페세타 지폐에는 1천 페세타에 멕시코를 정복했던 탐험가
코르테스, 2천 페세타에 식물학자 무티스, 5천 페세타에 탐험가
콜럼부스가 들어 있답니다.

중국 위안 지폐에는 모택동과 주은래, 유소기, 주덕 등 중국을 이끈
지도자, 일본의 5천엔 지폐에 초상이 올라 있는 여성은 불과 25세에
작고한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유럽의 통합통화인 유로 지폐와 러시아의
루블 지폐에는 초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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