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이란 말은 낮에 먹는 밥이 아니라 아무 때나 형식을 갖추지 않고 먹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미암일기’, ‘묵재일기’, ‘양용기’ 등 옛 문헌에 기록되어 있답니다.
옛날 북쪽지방의 조상들은 주로 조밥을 먹었으며 남쪽 사람들은 쌀밥을 많이 먹었는데....
특이한 점은 옛 조상들은 점심을 거르고 보통 아침과 저녁 두 끼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식사량이 엄청나 한끼에 2.1홉(420cc)을 먹었는데 21세기 사람들이 먹는 양의 세 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었답니다.
이를 두고 19세기말 ‘조선교회사’를 지은 서양인 달레는 “조선 사람들의 가장 큰 결점은 대식”이라고 지적 했답니다.
반찬은 냉이, 달래, 버섯, 고사리 등 주로 채소들이고, 두부나 고기는 아주 귀하고 특별한 음식이었답니다.
조상들이 점심을 일정한 시간에 먹지 못하거나 자주 거르게 된 데는 조상들의 말 못할 고통이 숨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선조부터 따라 내려오는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으로, 하루 세끼는 고사하고 두 끼 만이라도 넉넉히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늘상 커다란 소원이었으며 행복이었답니다.
이러한 간절한 바람은 우리나라의 고속성장의 역사 속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바로 한강의 기적으로도 종종 표현되는 우리나라의 고속성장의 역사는 굶주림의 보릿고개를 넘어,
하루 세끼 끼니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국민들의 절실한 소망으로부터 시작된답니다.
경제개발 5개 년 계획을 준비하던 1961년에 우리나라 1인 당 국민소득은 고작 82달러였답니다.
그 당시 원·달러 환율에 따른 상대적 통화가치를 고려한다 치더라도, 한 사람이 평균 82달러를 가지고 1년을 살았다는 건....
결국 1달러로 나흘 반 동안의 의식주 생활을 해결하고, 더해 미래를 위한 저축과 투자까지 하며 살았다는 이야기가 된답니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1973년에야 우리나라는 비로소 1인 당 국민소득이 400달러에 도달하여
유엔이 정한 빈곤선(Poverty Line), 즉 하루 1달러, 연간 365달러를 넘어서게 되었답니다.
단군이래 처음으로 하루 세끼 밥 먹고 사는 것이 가능하게 된 때이랍니다.
즉, 이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점심이라는 용어가 12시 무렵에 먹는 식사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게 된답니다.
이후 국가경제 발전에 따른 우리의 1인 당 국민 소득은 1977년 1000달러를 넘어섰으며,
2005년에는 1만6000달러에 이르게 됐으며, 경제 전체규모로 보면 2004년, 2005년 연속 세계 10위 권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한국은 세계경제 속에 그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 사회의 양극화로 인해 주변에는 아직도 점심을 거르는 우리의 이웃이 적지않게 있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주변을 돌아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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