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의 납품 가는 28원이며
10원짜리 동전의 납품 가가 38원으로,

10만원짜리 수표의 원가가 10원 동전 원가보다
10원이나 싸다는 것을 알 수 가 있답니다.

원가가 비싸다고 그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의 납품 가는 10원짜리
주화 이외의 다른 주화에 비해서도 현저히 싼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50원짜리는 제조원가는 액면가와 같은 50원,
100원짜리는 3년 전의 55원보다 20원가량 오른
75원 수준이고 500원짜리는 105원 선으로
조사됐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천덕꾸러기 10원짜리 동전입니다.

10원짜리 동전은 1966년 최초 발행 당시에는
구리 88%, 아연 12%로 주조되었다가,

국제 금속가격이 상승하자 1970년 7월부터 현재까지는
구리의 비중을 현저히 낮추고 아연의 비중을 높여
구리 65%, 아연 35%의 비율로 주조되고 있답니다.

국제원자재 시세를 기준으로 한 10원짜리 동전의
소재가격은 2003년 말 개당 9.0원으로 간신히
납품 가가 액면가를 밑돌았지만,

2004년 6월말에는 9.7원으로 높아졌다가 2004년
하반기 들어 구리의 국제가격이 급등하면서 10원짜리
동전의 소재가격이 2004년말 기준으로 12원 안팎으로
급등하면서 납품 가가 액면가를 초과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게 된답니다.

그러나 국제 금속가격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또 다시
세계경제 회복 전망과 함께 금속가격이 일제히 급등해,

마침내 액면가격의 3.8배에 이르는 38원에 이르게
되면서 비싼 몸값으로 우리를 맞이 하게 되었답니다.

만일 10원짜리 동전처럼 통용되는 가치인 액면가 보다
원가가 비싼 주화가 있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이러한 현상을 가장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적절한
용어가 바로 멜팅포인트(Melting Point)라는 용어인데요.

멜팅포인트는 동전의 소재로 쓰이는 금속의 시세가
동전의 액면금액과 똑같아지는 시점을 일컫는 말로,

소재 가격이 액면금액 이상으로 상승하면....

동전을 녹여 여기서 나오는 금속을 다른 용도로
쓰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명칭으로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렇다면 혹시 멜팅포인트 용어의 유래처럼,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여기서 나오는 금속을
다른 용도로 쓰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나요?

물론 그런 사례는 발견되고 있지 않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동전을 녹여 금속을 추출하고자
한다면 막대한 시설이 필요하고,

용융이나 추출 비용도 만만찮은데다,
녹여서 얻은 구리와 아연을 내다 팔더라도...

신품시세의 70%에 불과한 중고 가격 밖에
받을 수 없어 실질 멜팅포인트는 액면 금액인
10원을 몇 배나 웃돌게 되기 때문이랍니다.

그렇지만 향후 국제금속시세가 급등하면서
10원짜리 동전에 대한 멜팅포인트를 월등히
넘어선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동전의 소재를 값싼 금속으로 바꾸는 조치를
취하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