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킬링 필드'의 주범이자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권(1975년~1979년)의 최고 실력자였던,

'폴 포트'를 비밀리에 해외 재판에 회부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미국이 폴포트에 대한 재판 장소를 스웨덴이나 제3국으로
정하고 그가 사망하기 불과 며칠 전인 1998년 4월 이를
스웨덴 정부측과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결국 미국은 스웨덴 외교부측과 폴포트의 해외 재판을 위한
인도 및 재판국 선정 등을 논의했지만 스웨덴측이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됐답니다.

스웨덴의 반대 이유로는 폴포트를 해외 재판정에 세우기
위해서는 캄보디아측에 폴포트의 인도를 공식 요청해야
하는 절차를 문제 삼아 미국측의 제의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또 폴포트를 재판할 제3국을 선정할 때까지 그를 임시 억류해
달라는 미국측의 요청 역시 불법감금을 금지하는 스웨덴 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인 폴포트는 누구일까요?

폴포트는 재임 기간 키우 삼판, 누온 체아, 렝 사리 등 측근들과
함께 '국가 정화'라는 명목으로 2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을 불법
억류, 학살한 장본인인데....

폴포트 정권 4년 동안에 고문이나 처형 등으로 죽은 사람
2백만 명은 전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한답니다.
 
이 때 처형 기준 가운데 하나가 양담배를 피운 사람이었는데....

양담배를 피운 사람은 부르주아로 분류되어 학생, 안경 낀 사람,
외국 서적이 있는 사람, 손가락에 필경으로 못이 박힌 사람들과
함께 처형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폴포트(Pol Pot)는 캄보디아 콤퐁 톰(Kampong Thom)에서
1925년 5월 19일 9남매중 여덟째로 태어났는데...

그의 원래 이름은 살로수 사 (Saloth Sar)이며 폴포트는
공산혁명 이후 1976년에 '민주 캄푸치아'국 선포와 함께
만든 이름이랍니다.

1976년 4월 중국의 지원을 받아 민주 캄보디아의 총리가
되었으나, 1979년 프놈펜 함락 후 해임되고,

게릴라군 최고위원회 의장 겸 총사령관을 지내다가 1985년
총사령관직을 사임하였는데....

1998년 태국 국경의 한 정글 지역에서 이름도 없이 생을
쓸쓸하게 마감하였답니다.

1975~1979년 단 3년 7개월간 폴 포트의 크메르 루주(Khmer
Rouge) 집권기에 200~300만 명이 학살당한 사건을 킬링필드
(Killing Field)라고 부른답니다.

농업적 공산주의 사회를 주장하면서 도시에 있던 사람들을
정글로 끌고 가 반대세력과 지식인들을 학살하고 반동이라는
명목 하에 수많은 살인을 했는데....

영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 키가 크거나 안경을 쓴 사람,
손이 부드럽고, 뚱뚱한 사람 등을 여러 가지 구실로
사람들을 잡아들여 처형했으며,

전직관료, 군인, 승려, 학자, 의사, 교사, 학생, 기술자 등과
그의 가족들까지 구금되고 고문으로 죽어갔답니다. 

킬링필드에서 죽은 200만 명의 캄보디아인들은 말이 없고,
죽인 자들도 말이 없는데..

그래서 역사는 지켜보는 자들의 몫이랍니다.

킬링필드의 책임을 모두 폴포트에게 돌리는 것은 우리가
아시아를 잘 몰랐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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