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은 1837년 1월 27일 아내 나탈랴를 짝사랑하는 귀족과의 결투로 부상하여 이틀 후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고 맙니다.
또, 독일의 시인인 릴케는 1926년 가을의 어느 날, 그를 찾아온 여자 친구를 위하여 장미꽃을 꺾다가...
가시에 찔린 것이 화근이 되어 패혈증으로 고생하다가 1926년 12월 29일 51세를 일기로 생애를 마친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되는 ‘서시’는 ‘순정·순결한 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님의 작품으로,
그는 자신의 시처럼 항상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깨어있는 정신으로 스물 아홉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으며,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절규하던 이상(李箱)은 27살에 폐병으로 요절했답니다.
또, 2006년 3월에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시인들의 시와 청춘"이란 부재가 달린,
"죽은 시인들의 사회"라는 요절 시인들의 작품을 모은 시집이 발간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죽은 시인들의 사회"에는 2005년 5월부터 최근까지 "현대시학"에 연재된 요절 시인 무려 9명의 시가 수록되어 있답니다.
9명의 시인들 중에는,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노래말을 만든 시인 김민부(1941년~1972년 : 31세)를 포함하여
기형도(1960년~1989년 : 29세), 임홍재(1942년~1979년: 37세), 송유하(1944년~1982년: 38세), 김용직(1945년~1975년 : 30세),
김만옥(1946년~1975년 : 29세), 이경록(1948년~1977년 : 29세), 박석수(1949년~1996 : 47세), 원희석(1956년~1998년 : 42세) 등의 요절 시인들의 주옥 같은 시가 수록 되었답니다.
그렇다면 정말 시인들의 수명이 짧은가요?
시인들의 수명에 관한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카우프만(James Kaufman) 교수에 의해 행해졌는데,
그는 지난 수 백년간의 미국 중국, 터키, 동유럽에 살고 있는 유명 문인 1,9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는데...
조사결과 시인들의 평균수명은 62세로 극작가(63세), 소설가(66세), 논픽션작가(68)보다 시인들의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20세기까지 살았던 문인들만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일반인들의 평균수명과는 어떻게 비교되는지 분석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답니다.
또, 카우프만 교수는 여성 시인들이 실제로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도 밝혀냈는데,
여성 시인들이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 자살, 또는 자살시도를 한 사례는 다른 분야의 여성 유명인사들보다 훨씬 더 많았답니다.
카우프만 교수는 이를 1963년 30세의 나이에 병원에 입원했다가 자살한 영국의 천재 여류시인 플래스의 이름을 따 '실비아 플래스 효과'(Sylvia Plath Effect) 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그럼 시인들은 왜 빨리 죽을까요?
시인들은 주로 20대부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카우프만 교수의 분석으로...
20대에 창작해내는 작품의 양이 다른 문인들보다 거의 두 배나 되다 보니 자연 일찍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빨리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랍니다.
또 다른 매우 중요한 이유는 젊은 나이에 유명해진 시인들이 죽으면 사람들은 ‘아, 시인들은 역시 빨리 죽는구나!’하는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것도 일조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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