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촉서(玉蜀黍)라고도 불리는 옥수수는 6월부터 9월
사이에 한창 수확하는 대표적인 여름 식품으로,

옥수수의 원산지는 남미의 안데스 산맥으로 15세기 말에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진 뒤
전세계로 퍼져나갔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과 함께 벼나
밀에 비해 소출이 좋아서 18세기까지 인류의 기근을
막아주는 훌륭한 구황작물 역할을 했는데...

오늘의 주인공은 옥수수입니다.

북미 나바호족 탄생 신화에 따르면 하스트셰얄티는 새벽을
다스리는 동쪽의 신으로 흰 옥수수를 관리하고 있었답니다.

하스트셰호간은 일몰을 다스리는 서쪽의 신으로 그는 노란
옥수수를 관리하고 있었답니다.

어느날 두 신은 흰 옥수수로부터는 남자를, 노란 옥수수로부터는
여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니르치신이 이들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바타신이
목소리를 주고, 요르카이 에스찬신이 불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남자는 지열을 다스리는 여자와 짝을 지어 주고,
여자는 신기루를 다스리는 남자와 짝을 지어 줬는데,
여기서 태어난 후손이 나바호족이라고 한답니다.

옥수수가 북미 원산임을 증명하는 신화인데....

옥수수 재배법을 처음 유럽으로 배워 간 것은 스페인 사람들로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려 때였답니다.

중국에서 ‘옥촉수’라 했기 때문에 ‘옥수수’가 되었는데 ‘강냉이’는
중국 강남에서 왔다는 뜻이라 한답니다.

밀보다 영양이 좋고 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여서 주요 곡물로
꼽히는데, 낟알을 의미하는 ‘콘’이 미 영 등지에서 옥수수로
통하게 된 것도 바로 그래서 였답니다.

‘팝콘’하면 옥수수를 튀긴 거지만 우리에게 옥수수 튀김이
있음에도 미국을 연상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그만큼 미국 사람들이 즐겨 먹기 때문. 영화나 야구 볼 때,
군것질이 하고 싶을 때, 연인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
언제든지 팝콘은 봉지째 들고 먹는 미국식 간식이랍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처음부터 옥수수를 그렇게 즐겨
먹은 것은 아니었는데...

치즈며 버거류로 아이들이 날로 뚱보가 되어 가자, 영양은
좋지만 비만을 피할 수 있는 식품으로 옥수수에 주목을 한 것,
 
그래서 미국 정부는 학자들을 동원해 옥수수가 ‘다이어트식’으로
최고라는 점을 설득하도록 했으며, 팝콘이 미국식 간식의
대명사가 된 것은 그 때문이었답니다.

강냉이는 쪄서 따끈할 때 하모니카를 불어야 제 맛인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옥수수 제철, 원 없이 맘껏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허브누리(www.herbnuri.co.kr) &(주)지식을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