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나이는 기분에 따라, 여자의 나이는 얼굴에 따라’
영국 속담인데...

그 나이를 두고 우리는 ‘먹는다’고 한답니다. 그렇다면 왜?
나이는 먹는다고 표현을 할까요?

세상에 ‘나서’ 살아온 햇수를 나이라고 하는데, 이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에 그 답이 숨어 있답니다.

서양은 나이를 물으면 생일을 기준으로 해서 태어난 지 ‘몇 년
몇 달’로 답하는데, 그러나 우리는 ‘몇 살’로 말하되, ‘설날’을
기준으로 한답니다.

그래서 설날에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였으며
이것은 나이를 세는 단위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이 ‘나이’의 단위인 ‘살’은 무슨 뜻이며,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요?

‘살’은 ‘설’로부터 온 말인데, 물론 ‘설’은 오늘날의 ‘설날’의 ‘설’로
그래서 옛날에는 ‘몇 살이다’를 ‘몇 설이다’라고 하였답니다.

이에 따라 한 ‘설’을 지나야 한 ‘살’을 먹는 것이 되었으며 그래서
우리는 생일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설날’을 기준으로 하여
나이를 세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설’은 지내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으며 그래서
‘몇 설’ 또는 ’몇 살‘을 먹는 것이었답니다.

그래서 ‘설’을 먹는다고 하니까, 설날에 먹는 ‘떡국’에 빗대어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다고 비유적으로 말한답니다.

이러한 결과로 12월 말일에 태어난 아이가 그 다음날 ‘설날’이
되면 금세 ‘두 살’이 되는데 ‘설날’을 지냈기 때문입니다.

엄마 뱃속에 있던 생명체를 인간의 생명체로 인정하여
태어나자 마자 한 살을 먹은 것인데, 그 다음날 ‘설날’을
다시 ‘먹었으니’, 두 살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먹는 대신 ‘빼는’ 나이도 있는데, 나이를 거꾸로
세는 것이랍니다.

미얀마의 한 섬에 사는 올랑사키아족들은 아이가 태어나 1년이
되면 60세가 되고 이때부터 해마다 1살씩 빼는데...

우리식으로 60세가 되면 0세가 된답니다.

0세를 넘기면 다시 나이를 세기 위해 10살을 보태서 또 1살씩
빼 나가는데, 우리 보기엔 우습게 생각되지만 학자들은 이 나이
계산법에 긍정적이랍니다.

그 이유는 나이를 먹는데 따른 스트레스는 어느 사회에나 있지만
이 나이 계산법을 쓰면 그런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나이만큼 사람을 구속하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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