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고리키 공원에서 ‘사샤’하고 부르면 적어도 열명은
돌아본다고 하는데...

사샤는 남자 이름 알렉산드르와 여자 이름 알렉산드라를
줄여 부르는 애칭이기 때문이랍니다.

러시아인들은 1억5천만 명이 불과 1150개의 이름을 나눠
쓰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동명이인이 많을 수 밖에 없답니다.

프랑스에는 남자 이름 토마, 여자 이름 레아가 많은데...

이는 유행에 따라 같은 이름을 태어난 아기에게 붙여 주기
때문이며, 또한 스코틀랜드에는 제임스라는 이름의 왕이
무려 7명이나 있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동명이인이 많은 나라에는 ‘이름의 날(네임데이)’이 있는
곳도 있는데, 대개 자신과 이름이 같은 성인의 축일에 맞춰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모임을 갖거나 파티를 열고
축하를 하고 축하를 해준답니다.

이름이 같아 겪는 사연도 여러 가지인데.....
 
국내 개봉 후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러브레터'는 죽은 애인에게 띄운 편지를 동명이인이 받아
생기는 순애(純愛) 스토리가 기둥을 이루고 있답니다.

우리나라 구비전승의 저승 설화도 저승 사자가 동명이인을
저승으로 데려가 일어나는 해프닝이 이야기꾼들의 입담을 돋구고,

성경에도 동명이인은 많이 있는데, 야고보가 둘, 시몬이 둘,
유다가 둘이고 하나니는 무려 다섯 명이나 나온답니다.

이들은 선지자의 아버지, 악대 조장, 제사장 등 직업이 다르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이름이 같은 투수가 나란히 마운드에
오른 일도 있었는데 LG의 이승호와 SK의 이승호가 주인공입니다.

야구 선수 중 가장 동명이인이 많았던 것은 김정수로 해태에
있던 김정수를 비롯 모두 5명이나 되었답니다.

청소년 상대 성범죄자의 이름이 공개된 후 이름이 같아
욕 전화가 걸려 오는 등 곤욕을 치르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 등
동명이인 피해는 많답니다.

한 대학병원은 이름이 같은 환자에게 다른 환자의 처방을
해준 일이 있었으며,

노벨이 노벨상을 만든 것도 신문에 난 동명이인의 사망
기사에 충격을 받은 때문이랍니다.

처칠은 미국에도 동명이인의 작가가 있음을 알고 앞으로
간행물에 주석을 달자는 제안을 한 일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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