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두 해 전의 언론 보도에 ‘축구공이 노벨상을
받았다’라는 기사 제목이 보이는데...

이 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순수한 탄소만으로 이뤄지는
합성물을 발견한 리처드 스몰리, 로버트 컬, 해롤드 크로드
등이 공동 수상하게 된답니다.

이들이 찾아낸 새 합성물이 놀랍게도 ‘실험실의 축구공’으로
불리는 플러렌이었기 때문입니다.

풀러렌은 아주 높은 온도와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데...

축구공이 축구화에 그토록 채여도 터지거나 손상이 가지 않는 것은
이러한 독특한 구조 때문이랍니다.

축구공은 5각형의 가죽 조각(또는 승인된 재질) 12개와 6각형의
가죽 조각 20개, 모두 32개의 조각을 꿰매 둥글게 만든 공으로,

둘레 68∼70cm(27∼28인치), 무게 410∼450g(14∼16온스),
공기의 압력은 0.6∼1.1기압 정도. 가장 가벼운 탁구공 보다는
14~16배 정도 무겁고 남자용 농구공에 비해서는 70% 정도랍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 국이 32개국이므로 축구공 가죽 조각 수와
정확히 딱 맞아 떨어지는 것도 기연이라면 기연인데...

그러나 32개의 조각을 하나하나 꿰매는 봉제 과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랍니다.

위와 아래 중간 부분으로 나눠 꿰맨 후 튜브를 넣고 셋을 합쳐서
꿰매는데 무려 1620번이나 바느질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첨단 기술까지 동원되지만 32개의 조각을 이어서
완전한 공을 만들기는 어렵답니다.

따라서 얼마나 공을 둥글고 탄력 있게 만드느냐가 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이 공으로 국제경기장을 채운다면 모두 16만5648개의 축구공이
필요하게 된답니다.

흔히 ‘대포알 같은 슛’이란 표현을 쓰지만 지금까지 기록된
축구공의 최고 속도는 시속 150km인데....

이 기록은 1997년 프랑스 프레월드컵 때 브라질 대표 선수였던
로베르토 카를로스가 낸 속도인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의 빠른 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답니다.

우리 선수 중 슛이 가장 빠른 선수는 유상철의 128km이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득점한 황보관의 공은 당시 월드컵 최고 기록으로
기록되었던 114km였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축구공 생산 세계 4위이며 지구상에서는 한해
4천만 개의 축구공이 팔리고 있답니다.

지난 5일 새벽(한국시간) 세계 축구팬을 흥분 시킨 2010 남아공
월드컵 조 추첨이 있었는데....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예선 B조에 편성됐답니다.

한국은 내년 6월12일 남아공 남부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첫 경기를 치르고,

이어 17일에는 북부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 전을 치른 뒤 23일 남부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마지막으로 맞붙는데...

벌써부터 가슴 조이며 기다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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