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달걀 빠는 법을 가르치지 마라'라는 속담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 앞에서 섣불리 아는 척 하지 말라는 속담인데....

미국의 어느 주에서는 날달걀을 먹으면 법에 걸린다고 하지만,
달걀을 빨아 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할머니는 그 정도의 생활 지혜는 꿰고 있는 여성인데, 그래 모르면
‘할머니에게 물어봐’란 말도 쓴답니다.

이처럼 여성과 관련된 속담은 많지만, 놀랍게도 이 같은 여성과
관련된 속담에는 의외로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고 있답니다.

영국에는 ‘부드러운 아내는 지참금보다 낫다’가 있고, 독일에는
‘술과 여자와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자는 평생 바보다’가 있고,
프랑스에는 ‘여자와 원숭이가 모르는 악은 없다’가 있답니다.

이탈리아에는 ‘남자는 사냥꾼, 여자는 낚시꾼’, 스페인에는 ‘코를
보고 좋아한 자는 유방을 보고 싫어진다’.
 
그리고 포르투갈에는 ‘여자와 정어리는 작을수록 좋다’가 있답니다.

특히 남성 본위였던 중국에는 ‘좋은 닭은 개와 싸우지 않는다,
좋은 남자는 여자와 싸우지 않는다’가 있답니다.

‘대인(大人)’ 풍도를 보이는 것 같지만 여성은 아예 상대가 아니라는
비하 의식이 배어 있는 속담입니다.
 
예전에 중국에서는 아내와 싸우게 되면 이 속담을 떠올리며 아내의
바가지를 받아 주는 일도 있었다고 한답니다.

인도의 여성 비하 속담에는 ‘마누라와 말은 넓적다리 아래’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의 ‘암탉이 울면…’을 연상시킨답니다.

남성의 가부장적 권위를 강조하는 속담으로 여자는 다루기 나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답니다.

로설린드 퍼거슨의 ‘펭귄 속담 사전’에는 여성 조항이 모두 104가지
나오는데 이 가운데 좋게 말한 것은

‘여자는 모두 좋다’, ‘여자가 없는 가정은 비참하다’ 등 104가지 중
고작 10개가 채 안 된다고 합니다.
 
그 밖에는 편견과 악의에 차 있는데, 내용은 여자의 위험성, 변덕,
충동성, 고집, 눈물 등을 멸시하고 비방하는 것으로 돼 있답니다.

속담을 ‘말의 유산’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이 ‘유산’은 여성을
남성의 ‘넓적다리 아래’로 보려는 남성 우월주의의 산물이랍니다.

‘남자는 집을 만들고, 여자는 가정을 만든다’고 했는데...

여자가 만드는 그 가정은 삶의 보금자리이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그 어머니가 여성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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