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총기난사를 경고하는 잇따른 낙서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는데...

2010년 4월 6일 연세대 법대 건물 지하1층 남자화장실에서
'4월 8일에 학교 오지 마라. 엽총 두 자루 구해놨고 쏴버리겠다'는
낙서가 발견돼,

사복경찰과 사설경비원들이 8일 이 건물과 중앙도서관 등
교내 주요건물 안팎 경비를 강화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이 낙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총기를 입수했다.
다 쏘겠다' 등 총기난사 협박은 3월부터 시작되어 거의 한 달간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는데....

이런류의 낙서는 아니지만 낙서는 만리장성, 독일의 하이델
베르크성, 캄보디아의 앙콜와트, 런던탑, 베를린장벽,

지하철, 천연기념물이나 자연경관, 세계유산과 각국의 문화재,
역사적 유적지, 화장실 등 어디에나 있답니다.

하이델베르크에는 본래의 낙서 외에도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낙서가 독일어, 영어, 일어, 중국어, 한국어까지 가지가지이며,

중국 당국은 만리장성에 새겨 놓은 낙서 때문에 풍화가 촉진될
것을 우려하는 수준이라고 한답니다.

오래된 낙서로는 폼페이에 남아 있는 고대 로마 때의 선거
관련 낙서, 마야 유적에 남아 있는 그림 낙서가 있답니다.

정치적 낙서와 스트리트 아트가 가장 선명했던 곳은 동서
베를린을 155㎞에 걸쳐 콘크리트 벽으로 갈라 놓았던
베를린장벽의 서 베를린 쪽 벽이랍니다.

동쪽은 폭 100m의 무인지대를 만들어 놓아 낙서를 할 수 없었답니다.

미국 최대의 범죄 도시였던 뉴욕 시는 켈링 교수의 조언으로
치안 회복 프로젝트를 발족 시켜 5년 걸려 지하철 기지에서

6천여 대에 이르는 차량의 '낙서 지우기'를 마친 결과 지하철 내
흉악범죄가 뚜렷이 줄었다고 한답니다.

이는 낙서가 방치되어 있으면 작은 행동에 대해서도 죄악감이
희박해지기 때문인데, 작은 범죄가 큰 범죄를 부르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낙서가 태형에 해당하는 범죄인데...

18세의 미국 남성이 남의 자동차에 페인트로 낙서를 했다가
체포된 일이 있었는데 당시 클린턴 대통령이 탄원서를 냈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이 남성에게 채찍치기 4회의 형벌을 집행했답니다.

따뜻하지만 근엄한 훈장님 같던, 교보생명의 광화문 글 판에
힙합 낙서(그래피티)가 등장했는데...

광화문 사거리 교보생명빌딩에 내걸린 ‘광화문 글 판’에 5월 29일부터
힙합 가요 가사가 실린 것입니다.

교보생명은 광화문 글 판이 주로 시인들의 작품이나 명언, 명구에서
발췌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힙합 곡에서
글 판의 문구를 따 왔다고 설명하고 있답니다.

고독한 인간이라도 공동의 목적이 있을 땐 언제든 소통의 공간에
나와 서로 기대고, 공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인데...

또 요즘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적인 라이프스타일 특성도 실어
월드컵 거리응원 분위기도 감안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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