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떼로 사라진다는 ‘봉군붕괴증후군’(CCD)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2007년 미국에서는 양봉업자의 벌집상자에서 꿀벌이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사건들이 속속 발생했답니다.

같은 해 구미를 중심으로 한 북반구에서도, 꿀벌 전체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00억 마리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꿀벌들이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있답니다.

영국과 호주에서는 1872년 포르투갈 근해에서 발견된 유령선의
이름을 따, 꿀벌들의 집단 실종 현상을 ‘마리 셀레스트 현상’이라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일본에서는 ‘이타이 이타이병’에 빗대어 ‘이나이 이나이병(없네
없네병)’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

영국에는 ‘벌꿀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라는 말이 있는데...

꿀벌이 지상에 나타난 것은 약 2천만년~1천만 년 전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이라의 관을 만들 때 벌꿀과 밀랍을 이용했고,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원에서 양봉으로 밀랍을 얻어 양초를 대신해
썼으며 요즘엔 밀랍이 여러 가지 미용크림, 입술연지 같은 화장품과
과자에도 폭 넓게 쓰이고 있답니다.

벨기에 와플이란 과자의 와플도 ‘벌의 집’이란 뜻이며 노화방지,
갱년기 장애에 좋다는 로열젤리는,

젊은 암벌이 꽃가루와 꿀 등을 먹고 타액 샘에서 만들어 턱의
외분비 샘으로 내놓는 유백색의 물질이랍니다.
 
이것만 먹고 자란 여왕벌은 자기 체중과 같은 무게의 알(약
1500~2000개)을 날마다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꿀벌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데.......

이옥임가지, 호박, 사과 등 식용식물의 약 80%는 꿀벌의 수분
덕에 열매를 맺을 정도로 꿀벌의 감소는 곧 농업의 쇠퇴를 부르고,

식료 감산에 의한 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우리 식탁에 미치는
영향도 그야말로 심각한데,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으로 바이러스, 벼룩, 농약, 스트레스,
전자파 등이 꼽히고 있지만, 확실한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다만 2006년부터 유럽과 미국 전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꿀벌이 사라지면서 식량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던 꿀벌 집단 실종의 원인은,
 
꿀벌 몸 안의 ‘리보솜’이 파괴됐기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는데..

일리노이 주립대와 미국 농무부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꿀벌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리보솜이 바이러스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병에 걸린 꿀벌들이 리보솜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유난히 자주
감염됐으며 차츰 리보솜 기능이 떨어지면서 살충제나 진균류 감염,
그리고 영양부족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리보솜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를 퍼트린 주범으론 꿀벌에 기생해
살아가는 바로아 응애가 지목되고 있는데...

1986년 외부에서 유입된 바로아 응애가 리보솜을 파괴하는
피코르나바이러스 등의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리보솜이 와해돼
꿀벌이 집단 폐사하는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답니다.

유충과 번데기 시절의 꿀벌이 세균과 바이러스, 응애에 시달리게
되면 이 시기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병원균을 보균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성충이 되어서도 일벌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결국 수명도 단축된다고 합니다.

특히 꿀벌 응애(Varroa)와 노제마(Nosema)에 감염된 일벌은
정상 벌과 달리 일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귀환할 확률이 적은데,

일반적으로 병해충에 감염된 벌들은 벌통 내의 병원체와 기생
생물체 수를 줄이기 위한 방어활동의 일환으로 벌통 바깥에서
죽기 때문입니다.

꿀벌들은 이런 자살행위를 통해 조직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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