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單純)이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함'을 뜻하는 말인데....

법정스님은 '오두막 편지'에서 "내 소망은 단순(單純)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平凡)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自然)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代身)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라고 썼답니다.

클레망소는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수상을 역임했던 인물인데
당시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이 내놓은 평화원칙이 14개조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하느님의 계율은 단지 10개 조 뿐인데!"

한(漢)나라 원년, 진(秦)나라의 수도 함양을 점령한 유방(劉邦)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재보며 미녀들을 보고는 눈이 멀 정도였는데,

그러나 '번쾌'며 장량(張良)의 간언을 받아들여 욕심을 누르고 여러
고을 명사들을 모아 논 자리에서 내놓은 법이 단 세 가지뿐이었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은 악법(惡法)에 시달려 왔으나 나는 여러분께
약속하겠습니다. 법은 단 삼장(三章) 뿐이다.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 사람을 다치게 하고 물건을 훔친 자는 그 정도에 따라 벌한다.
그밖에 진(秦)의 악법은 모두 폐지한다."

진나라에 법이 많아진 것은 '상앙'같은 법술가가 있어 부국강병책을
신법의 제정으로 꾀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결국 그 자신이 만든 법에 따라 사지를 두 수레에 묶고 찢어서
죽이는 거렬형(車裂刑)을 당했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나 아프리카 부족 가운데는 손가락을 꼽아 수를
셀 단계에도 이르지 못한 단순한 부족이 있는데, 이들은 6 이상의
수는 많다로 통해 버린답니다.

원시부족이 단순하듯이 문명인 중에서도 천재들은 대체로 단순
하다는 말을 듣는데...

천재들의 형안(炯眼·날카로운 눈매·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은 이것
저것 모두 가져다 복잡하게 늘어놓으려 하지 않고 그것들을 간단하게
생각하는 집중력이 있답니다.

간디나 알렉산더, 에디슨 등 이런 사람들은 모두 단순했는데..

간디는 얼마나 단순했던지 백인 전용 이발관에 갔다가 피부색이
검다고 거절당하자 바리캉을 사다가 자기 머리를 스스로 깎았답니다.

알렉산더는 프라기아의 고르디온시 신전에 묶여 있는 수레의 매듭을
푼 자는 세계의 왕이 된다는 말을 듣고 아무도 풀지 못한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렸답니다.

간단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어 어렵게 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그것을 지성으로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인데,
복잡한 것일수록 단순하게 풀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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