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하천홍수와 연안홍수는 전통적인 개념이며 도시홍수는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도심이 침수되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추석 연휴 첫날인 2010년 9월 21일 광화문광장과 인근 도로가
갑자기 물에 잠긴 것은 도시홍수의 한 사례인데....

지난 21일 수도권을 강타한 기습 호우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불가항력(不可抗力)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랍니다.

서울만 해도 강서구에 289㎜ 폭우가 쏟아지는 등 9월 하순
강수량으론 1908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였기 때문인데,

서울 면적이 605㎢인데 여기에 평균 200㎜ 비가 내렸다면
1억2000만t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이 된답니다.

팔당호 저수량 2억4400만t의 절반이 한꺼번에 서울에 쏟아진 셈인데,

오늘의 주인공 도시홍수는 이처럼 배수시설이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도심이 물에 잠기는 현상을 말한답니다.

버스 정거장이 5cm 이상 물에 잠기면 도시홍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처럼 25㎝ 이상 물에 잠겨 도로·지하철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이
마비되는 상태를 도시홍수라고 한답니다.

도로와 인도의 경계인 연석의 높이(25~30㎝)보다 높게 물이 차
오르면 극심한 도시홍수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홍수는
이런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랍니다.

많은 인구와 주요 시설이 집적된 도시에서 발생한 홍수는 순식간에
막대한 피해를 낳는데...

추석 연휴 수도권의 수퍼 도시홍수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했답니다.

수도권의 주요 도로 47곳이 통제됐으며 올림픽대로나 남부순환로
같은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물에 잠겼답니다.

도시홍수로 인해 주요 전철도 멈춰 섰으며 정전피해도 속출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21일 오후 낙뢰를 맞은 변압기가 작동을
멈춰 수족관이 정전되면서 10시간 넘게 가동을 멈춰 물고기와
조개 등 해산물이 집단 폐사했답니다.

홍수 피해가 잦은 일본에서는 수퍼 도시홍수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고, 배수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데...

2010년 8월 도쿄에서는 집중 호우로 인한 도시홍수가 발생했지만
일부 도로변은 무려 1m20㎝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지만 하지만
도심 전체가 마비되진 않았답니다.

2000년대 들어 일본은 도시홍수에 대비해 거대한 배수시설을
건설해 놓았기 때문이랍니다.

방재시설 중에는 길이 177m, 폭78m, 높이 18m에 이르는 축구장
두 배 크기의 거대한 지하 배수로도 있는데, 이 시설은 18만t의
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답니다.

심지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도 평소 도로로 쓰다 홍수 때는
지하 수로 역할을 하는 스마트터널이 뚫려 있는데...

우리도 하천변 도로 지하에 빗물저장용 터널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데, 과거 강수량 기준으로 대비하고 있다가는
그야말로 큰 물난리를 겪게 돼 있답니다.
 
점점 난폭해지는 폭우에 견딜 수 있는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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