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입체 영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아바타’의 주 무대인
판도라 행성에는 거대한 나무들이 곳곳에 솟아 있는데...

나비족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이 나무를 켈루트랄이라고 부른답니다.

영어로 ‘홈트리(hometree)’라는 뜻인데 영화 설정을 살펴보면
이 나무의 높이는 400m를 훌쩍 뛰어넘는답니다.

홈트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현실의 지구에도 거대한 나무들이 있는데...

미국 오리건주 남부에서부터 캘리포니아주 빅서에 이르는 지역에서
서식하는 오늘의 주인공인 미국 삼나무 '레드우드'가 대표적입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리 크릭 레드우드 주립공원에 있는 어떤
레드우드는 높이가 무려 91.7m로 축구장 크기와 맞먹을
정도이며 나이는 최소 1500살로 추정된답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딛기에
앞서 적어도 1000년 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셈입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존재도 알지 못할 무렵에 숲 속의
신령스러운 나무들은 천둥치고 번개 때리던 세월을 살아온 것인데,

원래 레드우드는 캘리포니아 해안을 다 덮었을 뿐 아니라 북반구에서
가장 널리 퍼진 나무였답니다.

그런데 오랜 옛날부터 인류에게는 목재와 일자리를, 수많은 야생
동물에게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던 레드우드가 서부개척 시대
이후 무려 95% 이상 훼손되게 된답니다.

그 이유는 1848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시작된 이른바 '골드러시' 때문이었는데.....

골드러시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오자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목재였답니다.

황금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은 백년, 천년 묵은 레드우드 나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베어냈는데....

캘리포니아 연안의 도시들이 커질 때마다 멘도시노 레드우드 숲은
목재 공장 노릇을 했으며 1억년 역사를 가진 숲은 그렇게 파괴됐답니다.

골드러시 후 70년이 지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서 깨닫게 됐는데...

1918년에야 ‘레드우드를 살리자’는 시민단체가 조직되게 되고,
그 덕분에 얼마 남지 않은 숲이 보존되게 된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레드우드는 키가 큰데도 뿌리는
그리 깊지 않다는 것인데...

30m나 되는 나무가 어떻게 깊은 뿌리 없이 서 있을 수 있을까요?

그 이유는 레드우드는 뿌리와 뿌리가 서로 엉겨서 서로를 지탱하는
것인데 나무들이 서로를 붙들고 서 있다고 보면 된답니다.

나무들은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데 숲 자체가
하나의 나무인 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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