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중국 쓰촨(四川)성의 한 언론 매체가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인 김치가 쓰촨의 전통 음식인 '파오차이
(泡菜)'를 모방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는데...

중국 쓰촨성 인민정부가 운영하는 <쓰촨신문>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가 파오차이의 모방품이라는 주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답니다.

한국 김치가 쓰촨 파오차이의 '짝퉁'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근거는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우리의 전통 김장독을 들고 나섰는데,

한국의 한 김치공장을 견학한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며 벌인 응원 퍼포먼스 사진에 등장한 김장독이
쓰촨 전통 요리인 파오차이 단지라는 것인데...

신문은 쓰촨성 농업청 관계자를 인용 "쓰촨 파오차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지를 이용해 발효시키는 것"이라며

"이 단지는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도구로,
쓰촨만의 독창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이 관료는 이어 "쓰촨 파오차이는 단지를 이용해 담그지만 한국의
김치는 양푼에 넣고 절이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절임
음식에 불과하다"며 "

한국이 김치 홍보에 단지를 이용하면서 쓰촨 파오차이를 흉내를
내고 있다"고 말했답니다.

중국 내에서 '파오차이'는 절임 채소를 뜻하는데 김치는 중국인에게
김치라는 고유 이름 대신에 '한궈파오차이(韓國泡菜)'로 불리는데...

중국에서 김치가 독자적인 이름을 가지지 못한 데는 1992년
한·중 수교 이전 조선족에 의해 만들어진 김치가 유통되고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화북지방에서는 김치가 '차오센(朝鮮) 파오차이'라 불리며 널리
알려지고 있었으며 그뿐만 아니라 불고기, 냉면 등과 더불어
한족에게도 인기 있는 조선족 음식이었답니다.

남방에서도 오래 전부터 쓰촨 파오차이가 서남지방을 중심으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답니다.

이처럼 고유의 이름을 갖지 못하고 '한궈파오차이'라는 애매한
이름을 얻게 된 김치는 적지 않은 중국인에게 파오차이의 아류
정도로 인식되어 있답니다.

중국 관리나 요리 전문가가 김치에 대해 도발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 이번만이 아닌데.....

이 같이 반복되는 김치에 대한 독설을 쏟아 붓는 이유는 커져가는
김치산업의 발전에 대한 자극과 시기 때문이랍니다.

즉, 한국산 김치의 고품질화, 브랜드화가 효과를 본데다 발효건강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김치의 인기는 더욱 커져가기 때문인데,

그러나 김치 등 옹기를 이용한 전통 발효 음식은 유래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 정설일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먹을거리 문화라는 점에서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답니다.

이 신문이 소개한 쓰촨 파오차이 단지 역시 우리의 김장독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등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답니다.

또, 당장은 김치의 맛과 품질이 파오차이보다 월등히 우수해 걱정할
필요는 없는데, 특히 쓰촨 파오차이는 배추, 무 등을 소금에 절인 후
시게 해 먹어 김치와 전혀 다르고 산도와 염도도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인제, 현재 중국 내에는 수백 개의 김치공장이
운영되고 있고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이
절반을 넘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전문가나 기술자를 초빙해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어 언제 우리의 기술을 따라 올지 모르는 상황인데...

김치 고유의 이름을 갖지 못하고 독자적인 제조 표준을 제정하지
못하는 한 중국에서 김치는 파오차이의 한 부류로 영원히 인식될
공산이 크다는 점, 상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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