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캐가 늑대와 교미해 새끼를 낳으면 아주 사나운 개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야성의 늑대개는 민첩하고 사나워 웬만한 투견장에 출전하면
그야말로 상금은 따 논 당상이기 때문에 투견으로 도박을 하는
불한당들 사이에는 늑대개를 노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답니다.

사나운 개로서 희랍신화에 나오는 놈에 케르베로스가 있는데...

이놈은 머리가 세 개나 달리고 꼬리는 뱀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입에서는 독을 내는데 망령세계의 왕 하데스의 왕궁 문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이 케르베로스를 리라의 음악으로 홀리게 해 왕궁 문을 무사히
통과한 것은 오르페우스지만, 영웅 헤라클레스는 케르베로스와
맞싸운 끝에 그놈을 지상으로 끌고 내려왔다고 한답니다.

동양의 우화에는 한자로(韓子盧)라는 사나운 개가 나오는데...

이 한자로라는 개는 순우곤이라는 변론이 뛰어난 세객(說客)이
제나라 왕이 위(魏) 나라를 치려할 때 왕에게 들려준 이야기 속에
주인공 중에 하나로 등장 한답니다.

한자로라는 개가 동곽준이라는 교활한 토끼를 쫓아 산을 다섯 번
오르내리고 세 번을 감돌았는데,

사나운 개였지만 결국 너무 지쳐 결국 쓰러져 죽었고 개도 토끼도
모두 지쳐 쓰러져 죽고 만답니다.

이 때 그것을 발견한 전부(田父 : 농부)는 힘들이지 않고 횡재를
하게 되는데 이를 견토지쟁(犬兎之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견토지쟁이란?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의
싸움에 제삼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나운 개를 아주 손쉽게 제압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TV 방영된 한 프로그램이었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개들의 웃음소리를 한데 모아 아주 사나운
개들에게 들려줬는데, 마치 헐떡거리는 듯한 개 웃음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자,

그토록 사납고 서로 으르렁대고 싸우던 개들이 동작을 멈추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얌전해졌답니다.

제작진은 “놀랍게도 개가 웃을 때는 달릴 때의 헐떡거림에
나타나지 않는 고주파 음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또한 혈액검사를 실시해 봤더니 고주파의 소리를 내며 헐떡일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놀랍게 했는데.....

방송이 나가자 개 웃음소리의 음원을 구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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